성경에 등장하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신앙이 없는 사람들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만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이 크기 때문이며, 골리앗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강하고 큰 것을 의미하는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블레셋 군대는 청동 갑옷(오천 세겔; 57kg)으로 무장한 키가 2m 97cm(여섯 규빗한 뼘)이나 되는 골리앗을 앞세워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고 있었다. 모두가 골리앗이라는 최면에 걸려 두려워하던 그때, 앳된 얼굴을 한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대적하기 위해 나섰다. 누가 봐도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다. 자칫 나라를 잃은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윗에게 무거운 짐을 떠 넘긴 사울 왕의 비겁함에 왠지 모를 씁쓸함이 몰려오기도 한다.

  우리가 이 이야기에서 주목할 것은 다윗이 거룩한 분노를 품고 ‘하나님과 함께’ 전쟁터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다윗이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물맷돌을 들고 골리앗을 향해 나아갔을 때 다급한 쪽은 오히려 하나님이셨다. 결국, 믿음으로 돌을 던진 다윗에게 승리의 영광이 주어졌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실시간 관련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면서 다윗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져 갔다. 여기서 우리는 ‘이김’과 ‘승리’는 외형적인 크기와 물리적인 힘의 논리가 아니라, 작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달려 있음을 가슴에 새겨야만 한다. 전쟁은 ‘야훼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마귀는 우리의 삶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여 골리앗의 모습으로 집요하게 최면을 걸어올 것이다. 골리앗 세상에 처해진 청년 세대들의 아픔과 갈등, 미래에 대한 현대인들의 불안, 인생의 장애물과 크고 작은 고난들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멀어진 마음의 거리, 하나님을 향한 식어진 열정과 한국 교회의 무너진 성벽을 바라보며 우리는 아파해야 한다. 내 힘으로는 인생의 골리앗을 결코 이길 수 없기에 하나님께 목놓아 외쳐야만 한다. ‘골리앗이라는 가파른 언덕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말이다.

  이것 하나만 명심하자! 하나님은 힘의 논리에 지배당하지 않는 다윗과 같은 믿음의 용사들을 지금도 찾고 계신다. 누가 골리앗 세상을 향하여 믿음의 돌을 던질 것인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골리앗은 허상일 뿐이다.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야훼 닛시’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골리앗 세상에서 다윗으로 살아내자.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또 야훼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야훼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삼상 17:47).

여의도순복음광주교회 김창수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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